지난 7월부터 국내 연근해에 전복과 소라, 해삼 등 어패류가 집단폐사하면서 양식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바다 염분 농도가 낮아진 게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 중국발 저염분수가 제주도와 남해 일대로 확산되고 있음이 우리나라 천리안 위성에 포착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천리안 해양관측위성(COGI-Ⅱ)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초 중국 양쯔강 지역에서 높은 엽록소 농도가 발견됐으며 이달 초 제주 남서 해역까지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저염분수는 염분 농도가 28psu(practical salinity unit·실용염분단위) 아래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 바닷물의 염분 농도는 30∼32psu 정도다. 해수의 엽록소 농도가 높으면 저염분수가 된다. 해양기술원 관계자는 “일반적인 여름에는 해수의 성층화(물이 밀도차에 의해 여러 층으로 분리되는 현상)로 깊은 층에는 영양염 공급이 단절돼 엽록소 농도가 낮다. 하지만 올해는 양쯔강으로부터 염분이 낮고 영양염이 풍부한 강물이 확산돼 엽록소 농도가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염분수가 확산되면 바다 밑에서 서식하는 어패류에는 치명적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바다 수온 상승과 저염분수 등 영향으로 지난 19일 현재 어패류 138만3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22억2000만원 규모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중국발 저염분수 남해 일대 확산 포착
입력 2016-08-22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