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종걸 당대표 후보는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더민주는 ‘우리식 정치’만 했다”며 “새누리당 정치와 다른 것도 있었지만 우리는 지피지기도 못한 정치적 ‘협(狹)’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경선(컷오프) 통과에 대해선 “나를 떨어뜨리려 주류가 김상곤 추미애 후보로 표를 나누다 어부지리가 됐다. 내가 선전한 게 아니다”고 돌아봤다.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주류 결집이 재확인됐다.
“답답하다. 하나의 계파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게 확인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7개월에 대한 평가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 같은 정치 색깔을 우린 본 적도 없고, 이해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엔 민주당 정치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 것이 최고이고, 그걸 이용해 정권을 잡아야지 다른 게 들어가면 ‘얼룩졌다’고 생각해왔다. 보수·실용정치는 정치적 충격이었다.”
-당대표가 되면 김 대표에게 맡길 역할은.
“보수세력의 특징은 외교, 안보인데 우린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 배척해 왔다. 김 대표는 경제 메시지 힘도 당에서 제일 세다. 우리가 나서면 ‘빨갱이’ 취급받지만 그분이 말하면 역공도 당하지 않는다. 큰 역할 해주셔야 한다.”
-수성개문(守城開門·성을 지키되 문은 열어야 한다)을 얘기했다.
“아무리 바깥 공기가 유리해도 새누리당 집권 전략을 무시할 수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 정몽준 전 의원과 노 전 대통령은 격차가 하늘과 땅 차이였지만 통합했다. 문 전 대표는 너무 낙관적이다. 전당대회도 주류끼리 하고 있다. 일사불란하게 보이지 않는 손이 (후보를) 꽂으면 당선됐다. 미국 공화당 내 도널드 트럼프 후보만 남은 상황하고 똑같이 되고 있다.”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사실상 당에서 쫓겨났다. 문 전 대표는 분열의 당사자다. 김상곤 후보도 좋은 사람이지만 ‘친문’ 휘하로 들어갔다. 호남 지지층을 복원할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 이런 상황에서 3자 필승론을 얘기하는 건 역사에 죄를 짓는 거다. 당대표 선거에서부터 낙관론을 걷어내야 한다. 주류 후보들은 문 전 대표를 밀고 있다.”
-내년 대선 전망은.
“정권교체가 안 되면 정계은퇴할 수밖에 없다. ‘정권교체를 못하면 죽이겠다’는 게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이다. 이런 거대한 물줄기 속에서 정권교체 못한다면 그 책임이 저를 비롯한 중진에게 올 것이다.”
-남은 기간 득표 전략은.
“지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들은 ‘잘못하다 이종걸이 된다’고 하고 있다. 경험으로 볼 때 대의원에선 최강세다. 일반 권리당원 투표율이 20% 정도인데 40%만 돼도 이종걸이 되고, 정권교체할 수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정치 인人사이드] 이종걸 더민주 당대표 후보 “더민주는 ‘우리식 정치’만 했다…”
입력 2016-08-22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