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500만 시대… 소형 가전 ‘불티’

입력 2016-08-22 20:35
1인 가구가 지난해 500만 가구를 넘어서면서 소형 가전제품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앞 다퉈 용량을 줄인 소형 냉장고, 세탁기, 밥솥 등을 내놓고 있다. 중국 역시 2025년에는 1인 가구가 1억 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가전의 판도도 차츰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5월 출시한 소형 냉장고 ‘프라우드S’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290%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프라우드S는 1∼2인 가구에 특화된 냉장고로 43∼151ℓ까지 다양한 용량을 내세운다. 대유위니아는 프라우드S가 효율이 높은 컴프레서(압축기)를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소음이 거의 없어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가 2007년 출시한 국내 유일의 6㎏ 소형 세탁기는 매일 100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6㎏ 소형 세탁기는 기존 전자동 세탁기에 비해 절반 이상 작은 크기로, 베란다나 다용도실 등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되며 누적 판매 10만대를 넘어섰다. 미니는 지난해 말 중국 3㎏ 이하 세탁기 시장에서 64.4%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초소형 전자레인지도 1인 가구 공략에 앞장서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15ℓ 초소형 미니 전자레인지가 출시 5년6개월 만인 지난 3월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기존 20ℓ 제품 대비 크기는 30% 이상 줄였지만 실용 면적은 같아 다양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쿠쿠전자의 3인용 밥솥 ‘풀 스테인리스 2.0 에코 미니’의 매출은 전년 대비 38.2% 상승했다.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중국 역시 싱글족이 급증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판매전략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중국의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5년 1억 가구를 돌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1인 가구는 1인당 소비 지출 규모가 다인 가구보다 높고 ‘가족 중심’이 아닌 ‘개인 중심’의 새로운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관련 트렌드 파악과 함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