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연임 로비 의혹’ 홍보대행사 대표 피의자 소환, “홍보 아닌 로비했나” 질문에 묵묵부답

입력 2016-08-22 19:05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핵심인물 중 한 명인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로비 창구’로 지목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박수환(58·여)씨가 22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박씨는 남 전 사장과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 사이의 ‘연결 고리’로 알려져 있다. 정·재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박씨는 남 전 사장이 연임을 노리던 2008년 말∼2009년 초 대우조선과 3년간 20억원대 특혜성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연임 로비를 위해 대우조선 사장 선임 권한이 있는 민 전 행장과 가까운 박씨에게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변호사법 위반과 특경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박씨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전 9시35분쯤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모습을 나타낸 박씨는 ‘남 전 사장 연임에 관여했나’ ‘홍보가 아닌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마디 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굳게 입을 다문 채 5분가량 포토라인에 서 있다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대우조선과 홍보대행 계약을 맺게 된 배경과 자금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 전 행장이 대표로 재직했던 기관·업체들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방식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전 행장 외에도 박씨가 전직 검찰 고위 간부와 유력 언론사 간부 등과도 친분이 두터웠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민 전 행장 소환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