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약사범 ‘역대 최다’

입력 2016-08-22 19:06 수정 2016-08-22 21:22

한동안 1만명 미만으로 유지되던 국내 마약류사범이 지난해에는 1만1916명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에는 이 숫자가 1만5000명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약류 유통이 활발해졌기 때문인데, 마약청정국 지위가 흔들린다는 우려가 크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박민표 검사장)가 지난 18일 펴낸 ‘2015년 마약류범죄백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만명 아래로 억제되던 마약류사범은 지난해 19.4% 급증했다. 메트암페타민(히로뽕), 대마초 등 압수된 마약류의 양도 2014년 72.646㎏에서 지난해 82.497㎏으로 13.6% 늘었다. 압수되는 마약류의 종류도 향정신성의약품을 중심으로 크게 다양해졌다.

대검은 “마약류사범들이 인터넷과 SNS 등을 이용해 쉽게 국내외 공급자들과 연락, 마약류를 소비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이용해 대마를 밀수입하고 블로그를 통해 판매한 30여명이 검거된 사례도 있었다. 대부분 중국에만 의존해 오던 마약 공급 루트도 최근 다양해졌다.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홍콩 등 동남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멕시코도 신흥 공급처가 됐다는 분석이다.

검·경은 지난 4월 전국 14개 지역에 마약수사 합동수사반을 편성하고 자동검색 프로그램을 활용해 집중단속을 펼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6876명을 적발했는데, 산술적으로는 연말까지 1만5000명 수준에 이르게 된다. 유엔이 마약청정국으로 분류하는 기준은 인구 10만명당 마약류사범 20명 미만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 1만2000명 이상이 적발되면 마약청정국 지위를 잃는 셈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