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이 1200㎞ 떨어진 양쯔강 중류 단장커우 저수지에서 지난 10일까지 물 15억㎥를 공급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12월 남수북조(南水北調) 중선(中線) 1기가 개통된 뒤 누적 수량이다. 2년이 안 돼 베이징 전체 수요의 70%를 공급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남수북조 사업은 남부 양쯔강의 물을 북부와 서부 물이 부족한 지역에 공급하는 것이다. 베이징과 톈진으로 향하는 중선, 산둥성으로 이어지는 동선(東線), 칭하이성과 네이멍구자치구를 연결하는 서선(西線)으로 구성된다. 동선은 공사 완공 후 시험가동 중이고 서선은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다.
남수북조 사업으로 베이징 물 부족이 어느 정도 해결됐지만 수원지(水源池) 단장커우 저수지의 오염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단장커우 저수지 내 납 함유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의 20배를 초과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환경잡지 ‘환경정보학 저널’에 발표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도 수질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단장커우 저수지를 둘러싼 허난성은 저수지 주변 1595㎢를 수자원보호구역으로 설정, 공장을 비롯한 오염원을 이주시켰다. 물을 공급받는 베이징시도 2014년 이후 매년 허난성에 수질보호를 위해 25억 위안(약 4216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지난 5년간 베이징시와 허난성이 맺은 투자협정 규모만 1조800억 위안(약 182조원)으로 실제 집행된 금액은 4319억 위안(약 72조8000억원)에 달한다. 허난성이 유치한 전체 투자의 14.3%에 이르는 수치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그래픽=전진이 기자
양쯔강 퍼나른 ‘남수북조’, 베이징 물 수요 70% 해결
입력 2016-08-22 18:42 수정 2016-08-22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