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관왕’ 바일스·레데키 ‘반짝반짝’

입력 2016-08-22 18:53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새롭게 최강자로 부상한 많은 ‘뜬별’이 많았다. 반면 야속한 세월을 한탄하며 지난 영광의 자리를 추억 속에 남겨둬야만 하는 ‘진별’도 있었다.

여자 기계체조의 시몬 바일스(19·미국)와 여자 수영 케이티 레데키(19·미국), 육상 여자 단거리 일레인 톰슨(24·자메이카)은 리우에서 화려하게 비상했다.

바일스는 단체전을 시작으로 개인종합 도마 마루까지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평균대에서도 동메달을 거머쥐며 이번 대회에서 총 5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특히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어머니가 알코올 중독자였기에 외조부모를 엄마 아빠로 부르며 자랐던 그의 감동적인 가정사에 전 세계가 찬사를 보냈다.

수영에선 레데키가 여제로 등극했다. 15세 때이던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자유형 800m 금메달을 따내며 기대주로 불렸던 레데키는 리우에선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하며 세계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육상 강국 자메이카는 톰슨이란 또 하나의 샛별을 탄생시켰다. 톰슨은 여자 100m와 200m 2관왕이 되며 일약 여자 단거리 1인자로 등극했다.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는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이 34위에 불과한 모니카 푸이그(23·푸에르토리코)가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테니스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한 서울올림픽 이후 시드를 받지 않은 선수가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푸이그가 처음이다.

반면 여자 단거리의 최강자로 군림하던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30·자메이카)는 여제의 자리를 톰슨에게 물려줬다. 베이징과 런던 대회 때 여자 100m 2연패를 달성했지만, 리우에선 동메달에 그쳤다.

육상 남자 단거리의 강자 저스틴 게이틀린(34·미국)은 끝내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게이틀린은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100m 금메달을 따냈지만, 금지약물 투여 혐의가 드러나 ‘약물탄환’이라는 비아냥에 시달렸다.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에 머무르며 쓸쓸히 짐을 쌌다.

리우에서 ‘전설’이 된 선수도 있다. 땅 위에선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리우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육상 3회 연속 3관왕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웠다. 은퇴를 선언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는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대회 5관왕도 놀랍지만 통산 올림픽 메달 개수를 28개 늘렸다. 이 중 금메달이 23개나 된다.리우데자네이루=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