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기지 있는 오산까지 방어 가능… 해발 680m 전자파 논란도 최소화

입력 2016-08-21 21:24 수정 2016-08-22 01:06
사드 배치 제3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곳은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다. 국방부는 21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여러 여건에서 적합하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원점에서 후보지 조사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주군 내에서 스카이힐 골프장만큼 적합한 곳을 찾기 힘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스카이힐 골프장은 해발 680m로 사드배치 후보지로 발표됐던 성주읍 성산포대보다 약 300m 높아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개설돼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성주군청에서 16㎞ 정도 떨어져 있고 반경 5.5㎞ 내 김천시 남면 월명리, 부상리, 송곡리와 농소면 노곡리, 연명리 등에 살고 있는 주민은 2100명 정도다. 골프장에서 해발 500∼600m에 이르는 산을 두 개 넘어야 김천 농소면에 닿을 수 있다. 성산포대에 사드가 배치되면 수도권 방어가 어렵지만 스카이힐 골프장에 설치되면 미군 및 우리 군 공군기지가 있는 오산까지 방어가 가능하다.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골프텔 등 건축물 4동을 군시설로 전용할 수도 있다. 게다가 골프장은 분지형으로 조성돼 있어 북한 레이더에도 잘 잡히지 않고 폭격이 쉽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김천시가 강력 반발하고 있고 롯데가 골프장을 매각할 의사가 있는지도 미지수다.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 앞서 거론된 금수면 염속산은 해발 873m 고지로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은 피해갈 수 있지만 봉우리여서 포대 배치를 위한 대규모 공사가 필요하고 접근로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수륜면 까치산도 해발 571m로 염속산보다 고도가 낮지만 성산포대보다는 높다. 하지만 이곳 역시 접근성이 떨어진다. 왜관에 있는 미군기지와도 상당히 떨어져 있어 효율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