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1일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만나 “‘저녁이 있는 삶’이 정말로 필요한 때”라며 ‘깊은 이야기’를 나누자고 말했다. 사실상의 영입 제안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형규 목사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손 전 고문을 만났다. 안 전 대표는 20분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강연 다닐 때 보면 국민들이 희망을 찾기가 힘든 상황인 것 같다”며 “편한 시간에 저녁이 있는 삶과 격차해소 문제 등 깊은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제안했다.
손 전 고문은 “불평등이 심해지고 남북관계는 완전히 절벽에 처해 있는 등 총제적 위기”라며 안 전 대표의 손을 잡고 “나라가 자칫 수렁에 빠지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언제 좋은 자리에서 얘기를 나누자”고 화답했다.
안 전 대표가 더민주 탈당 이후 손 전 고문을 직접 만나 ‘러브콜’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총선 전인 지난 2월 손 전 고문의 사위 빈소를 찾아 수도권 선거를 도와달라고 했었다. 더민주 측에서도 같은 요청이 왔지만 손 전 고문은 당시 모두 거절하고 칩거를 이어갔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이 위기 상황인 것이 손 전 고문에게는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면서도 “당장 합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안철수, 손학규에 또 러브콜
입력 2016-08-21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