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얼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해 “변모하면 힘을 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 두 사람과의 공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문 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선 “(문 전 대표가) 전략적으로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 중도개혁 성향 대선후보와도 연쇄 회동하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1등공신이 본격적인 차기 주자 탐색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21일 국민일보와 만나 “한 계파가 주도해서 일사천리로 경선이 진행돼선 안 된다. 사람을 탐색 중이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안 전 대표와의 결별 관측엔 “대선까지 시간이 많다. 확실하고 정직하게 변모한다면 힘을 합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4·13총선 이후 여야 대선 후보·참모진 10여명과 회동했다. 더민주에선 지난 6월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만났다. 박 시장과 손 전 고문은 비주류고, 안 지사는 친노(노무현) 적자이지만 계파 논란에서 한발 떨어져 있는 세대교체 선두주자다. 이 시장에 대해선 “당대표 후보 여론조사를 볼 때 국민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에선 야권 통합파인 김한길 전 공동선대위원장, 안철수계인 이상돈 의원과 회동했고 지난 5월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6월엔 남경필 경기지사를 만났다. 더민주 김부겸 의원,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는 각각 국회 상임위원회(기획재정위)와 연구모임(어젠다2050) 활동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특별한 해석을 할 필요 없다”면서도 “대선 후보군이라도 반드시 후보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보기]
☞
강준구 최승욱 기자 eyes@kmib.co.kr
[단독] 김종인 “文·安 변모하면 힘 합칠 수 있다”
입력 2016-08-22 04:02 수정 2016-08-22 0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