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그러들지 않는 폭염… 올 온열환자 2000명 육박

입력 2016-08-21 18:23 수정 2016-08-21 21:40
그칠 줄 모르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2000명에 육박했다. 온열질환 감시체계 도입 이후 최대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월 23일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후 지난 20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978명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2011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도입 이후 최다 기록(2013년 1189명)을 이미 넘었고, 곧 2000명도 넘어설 기세다. 사망자 역시 16명으로 2012년 15명, 2013년 14명보다 많다.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달 3∼9일 157명으로 100명을 넘어선 후 이달 7∼13일 550명이 발생하는 등 크게 늘었다. 지난 14∼20일 온열질환자는 322명으로 직전 주와 비교해 증가세는 한풀 꺾였지만 예년과 비교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1∼2015년 8월 셋째 주 온열질환자 수는 가장 많았을 때에도 100명을 넘지 않았다.

21일 서울의 낮기온은 36.6도까지 올라 올 여름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수원 36.5도, 인천 34도, 광주 35.9도, 대전 34.9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무더위가 이어졌다.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해 세종 대구 광주 대전 등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부산과 인천 경남 전남 일부 지역 등에선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폭염은 이번 주 후반쯤에야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되면서 이번 주 중반까지는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 후반부터 기온이 조금 낮아질 것”이라며 “그렇지만 평년보다는 1∼3도 높은 기온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길 임주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