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미 매직넘버(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를 달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버지니아대 정치학연구소 래리 사바토 교수는 폭스뉴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클린턴 후보가 현재 선거인단 348명을 확보했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190명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는 270명이다. 이보다 훨씬 많은 선거인단을 클린턴이 얻어 승기를 굳혔다는 얘기다.
다만 사바토 교수는 “트럼프가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처럼 다시 치고 올라올 시간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트루먼 전 대통령은 1948년 대선 때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를 딛고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클린턴과 경합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다음 달부터 클린턴 지원 유세에 나선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샌더스는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클린턴 지지연설을 한 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샌더스는 자신을 열렬히 지지하던 노동자 계층과 젊은 유권자에게 클린턴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그는 “트럼프는 이 나라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클린턴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를 지휘해 온 폴 매너포트는 선거대책위원장에서 경질된 지 이틀 만인 19일 사퇴했다. 베테랑 선거 전략가로 명성을 쌓은 매너포트는 트럼프 캠프 운영을 맡은 지 2개월 만에 하차하고 말았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세력으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선대위원장 자리에서 경질됐다.
트럼프는 미시간주 유세에서 흑인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흑인은 가난에 시달리고 학교도 좋지 않고 직업도 없다. 대체 무엇을 더 잃어야 하는가”라며 “민주당 정권이 실패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 중 트럼프를 지지하는 비율은 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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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힐러리 지원유세 샌더스 9월 출격 “힐러리 매직넘버 달성” 분석
입력 2016-08-21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