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투쟁위)가 21일 국방부에 ‘제3후보지’ 검토를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종전의 사드 배치 원천 반대 입장을 사실상 거둔 것이다. 한·미 군 당국이 지난달 13일 성주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이후 39일 만이다. 제3후보지로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투쟁위는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이어 오후 3시 잇따라 대책회의를 열어 제3후보지 검토를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제3후보지 요청 안건을 두고 회의에 참석한 33명의 위원들이 투표한 결과 찬성 23명, 기권 9명, 반대 1명으로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투쟁위는 특정 장소를 추천하지 않고 국방부가 제3후보지를 발표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투쟁위는 강경파에 밀려 계속 제3후보지 검토를 미룰 경우 성주군민 다수의 의견을 반영할 수 없다고 보고 제3후보지 요청 건을 의결했다. 투쟁위의 결정에 따라 사드 배치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쟁위는 노광희 홍보단장이 오후 5시 결정사항을 발표했으나 회람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이의가 제기되자 발표 무효를 선언했다. 투쟁위는 22일 정례 대책회의를 열어 발표문을 회람한 뒤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투쟁위 자체를 해체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해체할 경우 강경파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해체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국방부는 투쟁위가 제3후보지 선정을 검토해달라고 공식 요청할 경우 제3후보지 선정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에 거론된 염속산과 까치산은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낮다고 이미 판단된 만큼 새롭게 부각된 성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인근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방부 실무단이 골프장에 대한 현장답사를 한 바 있어 이번에는 보다 정밀한 기준으로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유력한 후보지이기는 하나 세부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조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제3후보지는 군사적 효용성과 주민 안전성, 경호 및 보안성, 기반시설, 공사 비용과 기간 등 6가지 요소에 가장 적합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성주=김재산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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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투쟁위, ‘사드 제3지역 검토’ 건의키로
입력 2016-08-21 18:11 수정 2016-08-22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