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몸살 외에는 평생 병을 앓아 본 경험이 없다가 이번에 폐렴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피곤을 호소하는 등 경고등이 들어왔었는데 그냥 지나쳤던 것입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피부에 뭔가 닿으면 통증을 느끼며 미열과 오한이 왔고, 폐렴 진단과 항생제 처방을 받았습니다.
병상에서 저는 사흘 밤낮을 오한과 두통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십자가에서 고통당하신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심을 느꼈습니다. 순간 사랑하는 독생자를 나 같은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 두어야 했던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다가오며 회개의 눈물이 터졌습니다.
병마를 통해 십자가에 계신 주님께 시선을 더 고정하게 됐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동안 말씀이 살아 움직였고, 서로 연결되며 더 깊게 주님을 만났습니다.
몇 가지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주님께서 힘을 주셔서 세균들과 바이러스를 이겨내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아내와 어머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올 12월까지 우리와 함께 사역하는 독일 선교사 마크가 지치지 않고 잘 감당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무엇보다 그리스에서 생활하고 있는 난민들에게 소망되시는 예수님이 증거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열방교회 형제들을 위한 40일 훈련 프로그램에 성령님의 가르침과 인도하심이 필요합니다. 훈련 프로그램은 성경묵상일기 쓰기, 주님께 쓰는 기도, 교제, 매일 한사람씩 센터에 오는 사람들에게 전도하기 등이 있습니다. 단기선교팀들의 사랑의 실천을 통해 난민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기를 기도해주십시오.
며칠 전 시리아 알레포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3살짜리 꼬마 소년 옴란의 사진을 봤습니다. 구급차 주황색 의자에 앉혀진 채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썼고, 이마에는 피를 흘리면서도 멍하니 바라보던 그 표정은 잊을 수 없습니다. 뉴스를 보면 낙담할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실망할 수 없는 것은 우리에게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만이 유일한 희망이며 생명의 길입니다.
“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 이는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임이니이다.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시 16:9∼11)
그리스 아덴 양용태 선교사
[선교지에서 온 편지] 그리스 아덴 양용태 선교사, 병상에서 깨달은 하나님 사랑
입력 2016-08-22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