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로비 창구’로 지목돼 온 N사 대표 박모(58·여)씨를 불러 조사키로 했다. 박씨는 남 전 사장 재임시절 산업은행장이었던 민유성(62)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박씨를 2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21일 밝혔다. 정·재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박씨는 남 전 사장 연임 시절 무렵인 2008∼2009년 초 대우조선과 3년간 20억원대 계약을 맺어 특혜성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연임 로비를 위해 민 전 행장과 가까운 박씨에게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변호사법 위반과 특경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박씨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박씨에 대한 조사는 민 전 행장 소환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 성격도 있다. 검찰은 민 전 행장의 가족회사인 부동산임대업체 J사로 수상한 자금이 흘러간 정황도 포착하고 민 전 행장 가족과 J사 법인 계좌를 추적해 왔다.
민 전 행장이 대표로 재직했던 기관·업체들마다 N사에 특혜성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들도 제기된 상태다. 민 전 행장은 산업은행장으로 취임한 2008년 이후 N사와 홍보계약을 체결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홍보 용역 계약을 맺게 된 배경부터 남 전 사장 재임 시절 대우조선 측에서 받은 용역 대금의 용처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박씨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민 전 행장 조사 시기도 결정할 방침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민유성 측근 8월 22일 소환 조사
입력 2016-08-21 18:34 수정 2016-08-21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