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올림픽 리듬체조 메달에 단 한 뼘 모자랐다. 손연재(22)는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 18.216점(3위), 볼 18.266점(4위), 곤봉 18.300점(3위), 리본 18.116점(4위)을 받아 합계 72.898점을 기록했다. 결선에 오른 10명 중 4위에 올라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리듬체조 강국 러시아와 동유럽의 벽은 견고했다. 연이어 19점대 연기를 선보인 마르가리타 마문(21·러시아)은 합계 76.483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야나 쿠드랍체바(19·러시아)는 곤봉을 놓치는 실수로 75.608점에 그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간나 리자트디노바(23·우크라이나)는 합계 73.583점으로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손연재와 불과 0.685점 차였다.
경기 전부터 중압감이 컸다. 세계랭킹 공동 1위 마문과 쿠드랍체바가 금메달을 두고 다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1984 LA올림픽에서 시작된 리듬체조 역사에서 개인전 메달을 거머쥔 아시아 선수는 없었다. 메달 부담감도 손연재를 흔들었다. 예선을 통과한 뒤 그는 “메달을 안 따면 무슨 일이 날 것 같은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그래도 주눅 들지 않았다. 6년 동안 다진 실력을 모두 쏟아내듯 연기에 몰입했다. 수구난도와 신체난도에서 감점 요인을 찾기 어려웠다.
노력하고 성장해왔기에 후회는 없다. 손연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그 어떤 메달보다도 행복하다. 온 힘을 다해 경기를 끝냈다는 사실에, 그동안의 노력을 다 보여줬단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썼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괜찮아…괜찮아…] 단 한 뼘 모자랐다… 리듬체조 손연재 합계 72.898점 4위 올라 메달 놓쳐
입력 2016-08-21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