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인공섬에 방송국까지 설립

입력 2016-08-21 18:20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남중국해 인공섬에 활주로와 등대 등을 설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해양기상방송국까지 설립했다.

21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중국기상국 정궈광 국장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에 기상방송을 위한 해양기상방송국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양기상방송국은 중국어와 영어로 기상방송을 실시 중이다. 조만간 스프래틀리 군도 피어리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에도 방송국 설립이 추진된다. 정 국장은 “해양기상방송국이 남중국해 항행 안전에 유익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하이난(海南)성 명칭을 난하이(南海)성으로 바꾸자는 주장도 뒤늦게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난하이로 부르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관광)국 관료 출신인 웨이샤오안은 지난해 5월 SNS에 “하이난성은 3만5400㎢ 면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작지만 사실 남중국해 200만㎢ 해역을 관할하는 만큼 중국 최대의 성이라고 할 수 있다”며 개명을 주장했다. 왕원핑 등 하이난성 정치협상회의(정협) 의원들은 웨이샤오안의 주장을 받아들여 지난 1월 하이난성 정협 회의에서 관련 법안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난성은 광둥성 소속 행정구였다가 1988년 성으로 독립했다. 중국은 한나라 시대부터 하이난에 군대를 설치·관할했다며 남중국해 영유권의 근거로 삼고 있다. 중국은 2012년 하이난성 아래에 행정도시 싼사시를 설립하고 남중국해 인공섬과 암초를 관리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