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신예 5세대 전투기 엔진과 무인기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려 한 중국계 미국인 여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국은 1990년부터 중국에 무기 금수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러시아 기술에 의존하는 중국이 미국의 최첨단 전투기 기술을 탐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홍콩 명보와 중국 관찰자망은 2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 사는 만원샤(웬시 만·사진)가 지난 19일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에서 무기수출통제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징역 50개월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출신으로 2006년 미국 시민권을 얻은 만원샤는 F-35 F-22 F-16 전투기에 사용되는 엔진와 헬파이어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5000만 달러(약 560억원) 상당의 MQ-9 무인기, 기타 연관 기술 정보를 홍콩이나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수출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만원샤는 2011년 3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중국인 장신성과 공모했다면서 혐의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남편과 함께 전자부품 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무기중개 과정에서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수수료를 챙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자인 장신성은 도주 중이다.
중국은 전투기 엔진 성능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2010년 전투기 엔진 개발을 위해 예산 1500억 위안(약 25조원)을 할당했다”면서 “러시아 의존을 탈피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마카오의 군사전문가 황둥 국제군사학회장은 “전투기 엔진은 인민해방군의 아킬레스건”이라며 “만원샤가 F-22나 F-35와 관련돼 유죄선고를 받은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인 사업가 쑤빈은 미 군수업체 컴퓨터망을 해킹해 F-35와 F-22 기술자료를 빼내려다 기소돼 지난달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서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쑤빈은 2008년 10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다른 중국인 2명과 공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美 5세대 전투기 기술 중국에 빼돌리려다 중국계 미국인 ‘덜미’
입력 2016-08-21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