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후반 대통령 경호용으로 지어진 ‘여의도 지하벙커’가 다목적 전시관으로 조성돼 내년 5월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여의도 지하벙커를 다목적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해 내년 5월 개관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여의도 환승센터와 서울국제금융센터(IFC) 빌딩 사이 지하 7∼8m 깊이에 있는 이 벙커는 2005년 버스환승센터 건립 공사 때 발견됐다. 가파른 계단으로 연결되는 이곳은 화장실, 쇼파, 샤워장을 갖춘 약 66㎡의 작은 공간과 기계실, 화장실, 2개의 출입문이 딸린 약 595㎡의 큰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전시관이 완공되면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을 맡아 공간의 특성을 살리는 기획전을 진행하고 외부 기획자나 작가 등이 제안하는 전시도 열 계획이다. 대통령 대기실 용도였을 것으로 짐작되는 작은방에는 여의도와 비밀벙커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물을 설치하고 다큐멘터리도 상영할 예정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냉전 유물’ 여의도 지하벙커, 내년 5월 전시관으로 탈바꿈
입력 2016-08-21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