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군 동해서 대규모 해상훈련

입력 2016-08-20 04:11
중국 해군이 동해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한국과 일본을 겨냥해 실시한 훈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한국과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고, 일본과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영유권 분쟁 중이다.

중국 군기관지 해방군보는 18일 동해에서 해군 소속 징저우함 편대와 시안함 편대가 대규모 해상 대항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시안함 편대는 하와이에서 이달 초 종료된 ‘환태평양 2016’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합류했다. 징저우함 편대는 미사일 호위용 양저우함과 종합보급용 첸다오후함, 헬기 등으로 구성됐다.

훈련은 실전처럼 진행됐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현장에는 짙은 화약 냄새가 진동했다. 홍군과 청군으로 나뉘어 편대를 공수에 맞게 재조직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목표는 원거리 타격능력과 합동작전능력 향상이었다. 함정편대와 항공병이 원거리에서 적을 정밀 조준해 타격했다. 장시간 여러 해상 병력과 연합작전을 벌이는 연습도 이어졌다.

중국은 기관지를 통해 훈련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문은 “특정 국가나 지역을 겨냥한 훈련이 아니었다”며 “국제법과 국제 관례를 준수했다”고 전했다. 국제 해역에서의 원양훈련은 다른 나라도 일반적으로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민감한 해역인 동해에서 훈련을 감행하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란 해석이 많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중국 해군의 초계기와 전략폭격기가 동해 상공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