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시니어선교한국 대표 “연륜 갖춘 시니어들, 선교 보탬될 일 무궁무진”

입력 2016-08-21 22:01
이시영 시니어선교한국 대표는 19일 “세계 선교 상황이 다각화되면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시니어 선교사들이 더 필요하게 됐다. 인생 후반부를 주님을 위해 살아보자”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자신의 직업에서 30∼40년을 일했습니다. 이 경험을 선교지에서 활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선교사를 도와 현지인을 돌볼 수 있는 분야만 20개가 넘습니다.”

19일 서울 강남구 한 찻집에서 만난 시니어선교한국 이시영(79·정동제일교회 은퇴장로) 대표는 시니어 선교사의 필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였지만 여전히 힘이 넘쳐 보였다. 왼팔에 찬 시계는 스포티한 스타일이었다. 시계는 10분 빨랐다. 이 대표는 “늦지 않으려고 항상 빨리 시간을 맞춰놓는다”며 웃었다.

이 대표는 “시니어 선교란 40∼80대 연령에 속한 신자들이 인생 후반부를 다양한 선교 현장에서 사역하는 것을 말한다”며 “최근 세계선교 상황이 다각화되면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시니어 자원이 더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니어선교한국은 2007년 제1회 ‘시니어 선교한국대회’를 개최하며 출범했다. 이후 시니어 선교학교 등을 지역별로 개최하며 수많은 시니어들에게 선교적 사명을 불어넣었다. ‘이모작선교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선교지에 시니어 선교사를 파송했다. 최근엔 해외로 눈길을 돌려 미국 뉴저지실버선교회, 뉴욕실버선교회, 범아프리카아시아대학협의회(PAUA) 등과 협력하며 해외 시니어 선교 자원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올 초에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회원 단체로도 가입하며 다각적인 협력을 꾀하고 있다. 22∼24일 전주대 온누리홀에서는 ‘시니어선교한국 글로벌 콘퍼런스’가 개최된다.

이 대표는 “콘퍼런스의 중요 의제 중 하나는 800만 해외 동포를 향한 시니어 선교 사명의 고취”라며 “한인들은 전 세계 어디를 가든 교회를 세우는 특징이 있다. 시니어 선교사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니어선교한국이 가진 네 가지 운동 목표를 말하고 싶다고 했다. “우선 세계선교의 남은 과제를 성취하기 위해 더 많은 시니어 선교사들이 파송돼야 합니다. 둘째는 200만 국내 외국인을 위해 시니어들이 예수 사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셋째는 북한 복음화를 위한 시니어 인력 준비입니다. 마지막은 해외 한인디아스포라 교회에서 시니어 선교사들이 배출되도록 돕는 일입니다.”

콘퍼런스는 인도와 네팔, 캄보디아,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활동 중인 시니어 선교사들이 방한해 사역 현장을 소개한다. 또 해외선교와 북한사역, 차세대 교육 등의 주제로 분과별 토의도 진행한다. 강력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김용의(순회선교단) 선교사가 주제말씀을 전한다.

이 대표는 “시니어 세대는 식민 통치와 분단, 전쟁의 아픔을 겪으며 유례없는 발전을 동시에 경험하며 하나님의 쓰임을 받았다”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다음세대를 위해 섬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의 삶 자체가 ‘이모작’이다. 세네갈 오스트리아 프랑스 대사, 외무부 차관, 유엔대사를 역임하는 등 40년 간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은퇴 이후 전주대 총장과 컴미션선교회 국제이사장을 지냈다. 지금은 시니어 선교에 힘쓰고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