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中 헝셩그룹 상장 이틀만에 상한가

입력 2016-08-19 19:00

국내 증시 상장 첫날 ‘죽을 쑤었던’ 중국 완구업체 헝셩그룹이 하루 만에 상한가로 돌아섰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벗어나지 못하는가 싶었지만 예상을 뒤집는 선전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헝셩그룹은 개장 직후부터 급격하게 올라 오전 11시쯤 상한가를 달성했다. 헝셩그룹은 디즈니로부터 수주를 받아 20여년간 제품을 만들어온 유명 완구회사다. 중국 기업으로서는 올해 세 번째 국내 증시에 상장했으나 거래가 시작된 전날에는 약 17% 하락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체적으로 약세 속에 삼성전자 상승효과에 힘입어 0.77포인트 오른 2056.24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가 호재로 작용한 가운데 외국인이 2193억원을 사들이며 이달 들어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3538억원을 팔아치운 기관을 완전히 이겨내지는 못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이 6일째 매도세를 이어가며 하루 만에 약세로 전환해 0.73포인트 떨어진 696.20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효과에 힘입어 대형 정보기술(IT) 관련 주식도 함께 고공 행진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3.88% 오른 3만2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3만2350원까지 올라 근 1년 사이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3.66% 올라 3만5400원이 됐다. 전날 2년5개월 만에 80만원의 벽을 뛰어넘었던 네이버는 4000원이 더 올라 80만5000원을 기록했다.

한편 음식 관련 업체 주식은 이날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 부진과 더불어 그간 고평가 받았던 데 따른 반동으로 보인다. 롯데제과와 농심, 롯데푸드, 빙그레 등이 줄줄이 근 1년 사이 최저가를 써내려가 뚜렷한 내림세를 보였다.

국제적으로 달러가 강세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0.4원 급등한 달러당 1117.60원을 기록했다. 외국계 은행들을 중심으로 역외 달러 매수세가 나오면서 장중 1120.70원까지 올랐다. 수출업체에서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은 것도 상승세를 부추겼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