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人사이드] 추미애 “이정현, 호남 분열시키기 위한 朴 대통령의 아바타”

입력 2016-08-19 18:42 수정 2016-08-20 00:36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가장 먼저 당대표 선거에 뛰어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는 주류의 지원 아래 호남 탈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선 반드시 호남을 얻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대신 다른 후보와 달리 ‘김종인 체제’와는 가장 거리를 두며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당을 안정시키고 총선에서 나름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당론 형성 과정에서 당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각을 세웠다. 호남 출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선 “호남을 분열시키기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평가했다.

-총선 이후 더민주의 행보에 대한 평가는.

“김 대표께서 경제민주화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나 ‘노동자’ 문구를 삭제한 강령 부분 등 주요 당론은 당내 토론을 통해 민주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당대표로 선출되면 김 대표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가.

“사회 양극화는 물론 주거, 일자리 문제 등이 심각하다. 실질적 대안을 주는 큰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

-구체적인 직책을 맡길 것인가.

“잘 모시겠다.”

-더민주는 정제되지 않은 목소리로 지도부를 흔드는 ‘고질병’이 있다.

“대선 관리 지도부인 탓에 천둥번개가 치고, 풍랑과 비바람도 거셀 것이다. 안팎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거다. 다양한 목소리를 당대표가 구심점이 돼 수렴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반기 친위 내각으로 진용을 짰다. 국민을 위해 ‘맞짱’ 뜨는 역할을 해야 한다.”

-새누리당도 호남 출신이 대표가 됐다. 왜 호남이 주목받는가.

“변화의 중심이자 대선 승리의 강력한 동력이다. 호남은 이름 때문에 차별받지 않기를 바랄 뿐 반칙과 특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호남특위 위원장을 직접 맡아 챙기겠다. 다만 호남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니다. 이 대표는 호남을 분열시키기 위한 박 대통령의 아바타일 뿐이다.”

-지난 대선 패배로 문재인 전 대표를 불안해하는 시각이 있다.

“혹독한 검증을 거친 1등 후보이고, 현재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걸 부인해선 안 된다. 하지만 1년 이상 시간이 남아 있어 현 구도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문 전 대표와 경쟁할 대선 후보군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부겸 의원, 손학규 전 고문 등 국민의 기대를 받고 있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다.”

-새누리당은 ‘슈퍼스타K’ 식 경선 룰을 도입한다고 했다.

“모든 후보가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규칙을 만들겠다. 전 과정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고, 외부 인사가 참여한 원탁회의에서 룰을 확정하겠다. 내년 상반기까지 후보 선출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대선에서 다자구도 가능성이 제기된다.

“3자 대결을 한다 해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더민주를 만들어야 대선 양자구도도 실현된다. 정치공학적 통합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통합이 야권 통합 대원칙이다. 국민의당과 더민주는 정권교체라는 근본 목표에는 차이가 없을 거라 믿는다.”

-송영길 의원이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당대표 경선이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진행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정권교체 희망과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일하게 두 번의 대선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강력한 통합의 힘으로 승리하는 당을 만들겠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