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유튜브 동영상으로 독학해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선수도 있다. 치열한 승부 이면에는 고독한 도전과 따뜻한 우애가 있었다.
영국의 ‘철인 형제’ 앨리스터 브라운리(28)와 조너선 브라운리(26)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형 앨리스터가 1시간45분01초로 결승선을 돌파해 먼저 금메달을 확정지었고, 동생 조너선이 6초 뒤 들어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지난 런던 대회에서 우승했던 앨리스터는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당시 동메달을 딴 조너선은 순위를 한 계단 올렸다.
올림픽 공식 가이드북에 ‘유튜브 맨’이라고 소개된 케냐 육상 대표팀 줄리어스 예고(27)가 17일 창던지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보고 창던지기를 흉내 냈던 그가 최고의 대회에서 역량 발휘에 성공한 것이다. 예고는 심지어 결승에 진출한 모든 선수 중에서 개인 최고 기록이 92m72로 가장 높아 유력 금메달리스트로 거론된다.
예고는 아무 지원 없이 혼자 독학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는 2009년 자신이 살던 동네에 인터넷 카페가 생기자 이것저것 검색하며 놀다가 우연히 유튜브에서 ‘창(Javelin)’을 입력했다. 지난 런던 대회에서 케냐 선수로는 처음으로 창던지기 결승에 진출한 그는 올림픽 직전 처음으로 핀란드 코치에게 지도를 받았다. 두 나라가 너무 멀어 이번엔 ‘스카이프(Skype·국제 무료 인터넷 전화)’를 이용했다고 한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리우 브리핑] 英 ‘철인3종 형제’ 나란히 금·은메달
입력 2016-08-19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