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투톱’인 이정현(왼쪽 사진)당대표와 정진석(오른쪽) 원내대표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문제 등을 놓고 각기 다른 태도를 보이며 균열 조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상을 규명해 문제가 나온다면 1초라도 기다릴 수 있겠느냐. 당연히 의법조치하고 자리에서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별감찰관 감찰 내용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어쨌든 진상규명에 대한 것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우 수석이 사정 당국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의 직위를 유지한 채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우 수석의 사퇴 불가피론을 거듭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민정수석 신분으로 어떻게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느냐”며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고,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새누리당 대다수 의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대표나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다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수석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어제와 오늘 정 원내대표와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고 우 수석의 거취 문제를 상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어제 오후 정 원내대표로부터 ‘우 수석이 사퇴하는 게 옳다는 뜻을 밝혔다’는 문자메시지가 와 곧바로 ‘언론에 말씀하신 것인지?’라고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잠시 후 정 대표가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먼저 언론에 밝혔고, 저는 방금 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고, 당대표에게도 알렸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과정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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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이정현 “우병우, 우선 철저한 진상 규명” 정진석 “민정수석 신분 어떻게 조사 받나”
입력 2016-08-19 18:18 수정 2016-08-19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