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10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날 앞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발행 가능한 주식 한도를 기존 3억주에서 5억주로 늘리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현재 삼성중공업이 발행한 주식은 보통주 2억3087만5386주, 우선주 11만4845주 등 2억3099만231주로 기존 한도까지 6900만주밖에 여유가 없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헤비테일(선박 건조대금 절반 이상을 인도 시점에 받는 계약) 방식의 선박대금 입금 구조와 수주 부진에 따른 선수금 감소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반면 업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여파로 신규 대출이 여의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가운데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회사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신규 발행 주식 수는 1억5912만주다. 이날 공시한 예정 발행가는 할인율 20%를 적용해 6920원으로 정했다. 확정 발행가액은 1, 2차 발행가액 산정 등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2일 최종 결정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삼성重, 1조1000억 규모 유상증자 결의
입력 2016-08-19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