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불만’ DJ 생가 불지른 마을주민 체포

입력 2016-08-18 18:28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신안 하의도 생가 별채에 불을 지른 유력 용의자인 마을 주민 A씨(53)가 경찰에 붙잡혔다.

2002년 12월 방화로 인한 화재 발생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대전에 사는 40대 한 남성은 김 전 대통령과 면담을 시켜주지 않는 데 앙심을 품고 생가에 불을 질러 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18일 신안군 하의도 후광리 김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른 혐의(방화)로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20분쯤 농기계 등을 보관하는 생가 별채 오른쪽 뒤편 처마(길이 10m)에 불을 질러 이 가운데 일부가 소실됐다. 다행히 화재 당시 마을 주민 B씨(여·57)가 밭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생가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하고 이장에게 신고해 출동한 주민과 의용소방대 등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생가 인근에 설치된 CCTV 9대를 분석한 뒤 마을 주민과 외지인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던 중 생가터 테마공원 조성 과정 중 보상 문제에 불만을 품은 A씨를 특정하고 추궁 끝에 체포했다.

신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