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3명 뽑는데 3000여명 지원 ‘주급 2200만원’에 몰린 관심

입력 2016-08-18 18:41

‘1주일간 놀면서 일하면 2만 달러를 드립니다.’

18일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면세점 ‘골든 찬스 인 더 골드바’ 홈페이지에는 각자 자기소개를 담은 50명의 1분 영상이 올라왔다. ‘꿀 알바(업무 강도는 낮고 시급이 높은 아르바이트)’를 넘어서 ‘황금 알바’로 깜짝 선발하는 투어가이드에 지원해 1차 관문을 통과한 한·중·일 50명이 주인공이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앞서 지난달 19일 ‘주급 2만 달러(약 2200만원)’ 투어가이드 3명을 선발하겠다고 공고를 냈다. 역할은 투어가이드지만 ‘면세품 신상품 쇼핑’ ‘아쿠아플라넷 63 물고기 먹이주기’ ‘63빌딩 레스토랑 식사’ ‘서울 세계불꽃축제 관람’ ‘한강 요트체험’ 등 특전이 대거 포함돼 사실상 경품 이벤트에 가깝다. 1주일간 더플라자 호텔 숙박과 식사도 제공된다.

보수는 올해 최저시급 6030원인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100배 수준이다. 제세공과금 22%를 제하더라도 약 1800만원을 받게 된다. 1주일간 놀면서 거액을 벌 수 있다는 소식에 국내외에서 지원자 3000여명이 몰렸고, 이 중 외국인 비중이 77%에 달했다.

홈페이지 내 인기투표를 거치는 절차가 있어 소셜네트워크에서 많은 팬을 보유한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지원했다. 중국 내 200만명의 웨이보 팔로어를 보유한 유명 크리에이터는 자신이 직접 촬영한 해외 여행지 영상에 가수 지코의 노래를 입힌 작품을 제출하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실험과 요리 등을 콘텐츠로 방송을 운영 중인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도 뽑아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밖에도 회사원, 교사, 간호사, 주부 등 다양한 지원자들이 몰렸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인기투표를 거쳐 2차로 10명을 뽑은 뒤 투어 상품 계획서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3명을 선발한다.

갤러리아면세점 측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해외 관광객들에게 면세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인들의 지원 문의가 많아 선발전 개최만으로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는 평가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