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58·사진) 신한카드 사장이 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되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후임 자리를 놓고 위 사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치열한 2파전을 펼칠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은 18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카드 사장에 위 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위 사장은 빅데이터 경영으로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며 “전략적 사고와 소통 역량을 바탕으로 합리적 리더십을 발휘해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신한카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2013년 8월 신한카드 수장에 오른 위 사장은 지난해 8월 임기가 1년 연장됐고, 이번 연임으로 내년 8월까지 임기가 늘어난다.
그동안 그룹 안팎에서는 위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았다. 12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해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고, 최근에는 고객 성향과 트렌드를 분석한 ‘코드9’ 시리즈 등 빅데이터 경영을 접목하면서 핀테크 도입에도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552억원으로 신한금융 전체 당기순이익의 약 23%를 차지한다. 신한은행(66%)과 함께 금융그룹 실적을 이끌고 있다.
위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차기 신한금융 회장직을 놓고 양강 구도가 굳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선두주자는 그룹 내 2인자인 조 행장이지만 위 사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위 사장은 23일 예정된 신한카드 임원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연임
입력 2016-08-18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