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권력’ 백두-빨치산 혈통, 김정은체제 지탱 양대 ‘금수저’

입력 2016-08-18 17:53 수정 2016-08-18 21:36

북한에서 출신 성분, 이른바 ‘혈통’의 중요성은 엄청나다. 잘 살기 위해선 애초에 잘 타고 태어나야 한다. 최고존엄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조차 자신의 집권과 함께 ‘백두혈통’을 크게 강조, 정통성 확립에 전력을 기울였을 정도다.

북한 권력층를 지탱하는 두 핵심 줄기는 ‘백두혈통’과 ‘빨치산 혈통’이다. 현재 북한 사회에서 백두혈통은 김일성 주석의 핏줄을 이어받은 ‘직계’를 의미한다. 사망한 선대 김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과 3대인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들의 형제자매들이 해당된다.

백두혈통 개념이 확립된 김 국방위원장 시대를 거치면서 이들은 직책이나 성별과 무관하게 북한 정권의 정통성을 그대로 상징, 막강한 권력을 발휘해 왔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 국방위원장의 동생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로 2013년 남편인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이 숙청될 때까지 줄곧 권력의 중심에 자리했다.

빨치산 혈통은 김 주석의 빨치산 활동 동지와 그 후손들이다. 애초에 백두산 혈통이란 용어가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김 국방위원장의 권력 승계 이후 의미가 분화돼 빨치산 혈통으로 통칭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김 주석의 백두혈통을 혁명동지인 빨치산 혈통들이 보위한다’는 권력 구도를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빨치산 혈통의 ‘얼굴’은 김정은 체제에서 2인자로 꼽혀온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다. 최 부위원장의 아버지는 김 주석의 빨치산 동지인 최현이다. 특히 최 부위원장 가문은 백두혈통 가문과 대를 이어 결혼하며 영향력을 키워왔다.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최 부위원장의 며느리기도 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최고의 ‘실세’로 부각되는 것 역시 백두혈통과 빨치산 혈통의 가교적 지위 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 거론되는 혈통으로는 6·25전쟁 당시 공을 세운 인민군의 후손인 ‘낙동강 혈통’, 일본 조총련계인 ‘후지산 혈통’ 등이 있다. 김 위원장의 모친인 고영희가 재일 조선인 출신으로 후지산 혈통이며, 그 부친인 고경택이 일제 시절 군수공장 관리직으로 일하던 친일파라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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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