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KCDC)가 이르면 내년부터 ‘폭염(한파) 건강피해 예보’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 국민에게 알리는 폭염·한파 특보와 달리 기온 변화에 취약한 ‘고위험군’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한파) 건강피해 예방을 위한 지수 개발 및 서비스 개선 연구’ 용역 계약을 고려대 예방의학교실과 지난달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축적된 기상 자료와 폭염·한파로 인한 환자 통계 등을 분석해 건강피해 예보를 위한 지수 개발에 착수했다.
건강피해 예보는 노인·어린이·만성질환자 등 기온 변화에 취약한 계층을 세분화해 이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지역·직업 등을 고려한 건강피해 예보도 가능해진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남부내륙의 농촌지역이, 직업별로는 농림어업과 단순노무를 하는 야외 노동자들이 폭염에 특히 취약하다. 건강피해 예보가 발표되면 각 기관 담당자들은 대상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응 요령을 알릴 수 있게 된다.
또 기온 변화로 인한 환자 발생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모델도 개발된다. 기상청이 예상 기온에 따라 폭염·한파 특보를 발표하고 있지만 기온 변화로 인한 환자들은 특보 발표 이전과 이후에도 많이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폭염특보 발표 이전부터, 한랭질환자는 한파특보 발표 이후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기온 변화에 따른 환자 발생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단독] 내년부터 고위험군 ‘폭염 건강피해 예보’
입력 2016-08-18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