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초대형 산불…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6-08-18 18:15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버나디노에서 17일(현지시간) 소방헬기가 산불이 옮겨 붙어 불타고 있는 차량들 위로 소화 물질을 살포하고 있다. 전날 발생한 산불로 하루 만에 3만 에이커(약 120㎢)의 면적이 불탔으며 8만2000명이 긴급 대피했다. 강풍 때문에 산불이 빠르게 확산됐다. 신화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루 만에 여의도 면적 40배 크기의 면적을 불태워 주민 8만20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헬기 15대와 소방관 1300여명을 투입했다. 그러나 불길은 잡히지 않았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ABC뉴스, LA타임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쪽으로 100㎞ 거리의 샌버나디노에서 전날 발생한 산불은 하루 만에 3만 에이커(120㎢)를 태웠다. 한 방화범이 댕긴 불씨가 여의도 면적(2.9㎢)의 40배이자 서울 면적(605㎢)의 5분의 1을 잿더미로 만든 것이다. 브라운 주지사는 이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산불 영향권 안에 사는 주민 8만2000여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헬기 15대와 소방관 1300여명이 투입됐지만 산불은 계속 번져 나갔다. 캘리포니아에 5년 동안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이 일대가 바싹 말라있었던 데다 낮 기온이 38도까지 치솟는 폭염과 때마침 불어온 시속 48㎞의 강풍이 산불을 키운 것이다.

서던캘리포니아 재해대책본부의 마이클 와코스키 팀장은 “화재진압 경력 40년 동안 이런 화마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