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한 교회가 드론을 띄워 이슬람국가(IS)에 의해 박해받는 이라크인들에게 성경을 보내기로 했다. 이라크 북부를 장악하고 있는 IS는 최근 이라크 주민 3000여명을 포로로 잡아 방패막이로 삼고, 이 가운데 12명을 살해하는 등 더욱 잔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영국의 기독교 인터넷매체들에 따르면 스웨덴 웁살라의 리베츠오드교회(요아킴 룬트퀴비스트 목사)는 올 가을 드론을 활용해 수천권의 포켓용 전자성경을 보급할 예정이다. 성경은 작은 알약이 담긴 상자(pill-box) 크기로 특별한 동력 없이 스스로 작동한다. 비용은 권당 15달러(약 1만6000원)가 소요되며 이미 후원을 받은 상태다.
요아킴 룬트퀴비스트 목사는 “교회와 신자들은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구원의 좋은 소식을 나누기 위해 성경을 출판하고 번역하며 보급해왔다”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복음을 듣지 못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성경을 전하는 것이다. 핍박 받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시급하다”고 말했다.
성경 배포 계획에 대한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정치적 행동이나 테러리즘에 대항하는 영적인 전쟁도 아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의 복음주의 자유교회도 대변인을 통해 “드론을 활용한 성경 보급이 위험하게 보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는 복음의 확장을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생명의 말씀’으로 번역되는 리베츠오드교회는 스웨덴의 은사주의 교회로 1983년 20명의 성도로 시작, 3000명 규모로 성장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스웨덴 교회, IS 점령지에 드론 띄워 성경 보낸다
입력 2016-08-18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