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팔 걷은 롯데 유통 계열사들

입력 2016-08-18 18:43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이 중소 파트너사들에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인테리어 공사비용 부담도 줄여주는 등 실질적인 동반성장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롯데백화점 등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은 중소기업 파트너사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상생계획을 18일 공개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30일’에 대금을 지급하던 기존 조건을 ‘다음 달 10일’로 20일 앞당기는 ‘대금 조기지급 대상 파트너사’를 600개에서 1000개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 기존에는 정기세일 참여 브랜드에 한해서 마진 인하 혜택을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대형 행사에도 적용해 2% 포인트까지 낮출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인테리어 공사에 따른 파트너사 부담도 줄여주기로 했다. 매장 개편 시 인테리어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인테리어 비용 전액 및 일부를 백화점이 부담키로 했다. 내년도 인테리어 보상 재원을 올해 100억원 규모에서 2배인 200억원까지 늘려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1년 안에 매장 위치를 옮길 경우 투자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최소 2년의 계약기간을 함께 보장키로 했다. 이밖에도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은 중소기업 판로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백화점 내 상생 전용매장 ‘드림플라자’를 10개 점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이 파트너사 금융지원을 위해 조성한 동반성장펀드 규모도 2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동반성장펀드는 각 계열사가 은행과 공동으로 조성한 기금 이자를 활용해 파트너사들이 연 1.4% 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백화점과 마트, 슈퍼, 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등이 연합해 우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입점 박람회’도 하반기 개최된다. 우수한 상품을 갖춘 중소기업들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매장 입점, 상생마진 적용 등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우수 중소기업 발굴, 자금지원 등을 통해 중소 파트너사들과 실질적인 상생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