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강한 외래종 ‘등검은말벌’ 도심 확산

입력 2016-08-18 18:27

폭염이 유난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올여름 말벌 출현이 부쩍 늘어 벌집 제거 등을 위한 119 출동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는 올해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 영향으로 7월까지 벌집 제거 출동 건수가 4만38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7729건)에 비해 58%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출동 건수는 올 6월까지 1만259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9719건)보다 30%가량 많았고 7월에는 3만1261건으로 지난해 7월(1만8010건)보다 74%가량 급증했다. 경북 영양에서 40대 남성이 지난달 11일 벌에 쏘여 숨지는 등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사고도 7월까지 2건이 보고됐다.

벌 퇴치 및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2013년 8만6681건, 2014년 11만7534건, 지난해 12만8444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공격성이 강하고 벌침에 독성이 있는 말벌은 기온이 증가하는 7월부터 출현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8∼9월에 활동이 가장 왕성해진다.

안전처는 토종벌에 비해 도시 적응성이 좋고 공격성과 벌침의 독성이 강한 외래종 ‘등검은말벌’(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등검은말벌은 도심 아파트 외벽이나 지붕의 처마 밑, 가로등, 산책로 주변 등에 집을 짓고 서식하며 사람이 접근하면 기습적으로 공격한다.

안전처는 “지속적으로 말벌이 보이면 주변에 벌집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벌집을 발견하면 119에 신고하거나 전문가를 통해 제거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또 “말벌의 공격을 받았다면 벌떼가 몰려 올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