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식거든… 해 진 후에 만나요”

입력 2016-08-18 18:35
전국 곳곳에서 한 여름 밤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들 야간 행사는 폭염을 피하고 교육과 관광, 전통을 이끄는 풍성한 시간이 되고 있다.

18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북 전주동물원에서는 17일 ‘한 여름 밤의 동물캠프’가 진행됐다.

동물원 측은 이날 문화 소외계층인 드림스타트 아동 40여명을 초청, 오후 6시부터 4시간 동안 동물치유쉼터(동물병원)에서 동물 진료 체험을 하도록 했다. 아동들은 곰과 호랑이 등의 동물사(舍)를 돌며 사육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부안군 부안읍 물의 거리 등지에서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12일 ‘밤마실 夜한 구경 야(夜), 구경가자’가 열렸다.

이 행사는 재능나눔 콘서트를 비롯 전래놀이 체험부스, 플리마켓(벼룩시장) 등으로 진행돼 무더위에 지친 군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군 관계자는 “부안 최초의 주민참여형 축제였다”며 “앞으로 부안읍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막걸리골목으로 유명한 전주시 삼천동에서는 20일부터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 저녁 ‘삼천 夜한 플리마켓’이 열릴 예정이다. 이 마켓은 지역 공예작가 10여명이 참여해 수공예품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문화 장터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전주시와 군산시를 비롯 전국 10개 도시에서는 최근 ‘문화재 야행(夜行)’이 펼쳐지고 있다. 문화재 야행은 지역 문화유산과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야간에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12일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린 ‘전주야행-천년벗담’에서는 경기전에서 다도와 다례, 다식을 나눈 ‘달빛산책’을 시작으로 오목대에서 전북 문화유산을 소개한 ‘월하낭송’ 등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충북 청주에서는 27∼29일 ‘2016 청주야행 밤드리 노니다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27∼28일 오후 7시 청주향교에서는 미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 2쌍의 무료 전통혼례가 치러진다. 대구 중구에서도 26∼27일 근대골목 일원에서 ‘대구야행, 근대로의 밤’ 행사가 이어진다.

전주=김용권 기자, 전국종합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