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깨운 ‘직지’… 창조적 가치 집중 조명

입력 2016-08-19 04:00
2016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18일 충북 청주 예술의전당 광장에서 메인 게이트인 ‘직지월’을 설치하고 있다. 페스티벌은 9월 1일 개막돼 8일간 청주 예술의전당 일원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 작은 사진은 프랑스 도서관에 보관 중인 직지 표지. 청주시 제공

오는 9월 1일 개막하는 2016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심체요절(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은 8일간 청주 예술의전당 일원에서 개최된다.

기존에 청주직지축제와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을 통합해 진행되는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은 ‘직지, 세상을 깨우다’를 주제로 전시·공연·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영국, 캐나다 등 11개국 35개팀이 참여하는 주제전시 ‘직지, 금빛 씨앗’ 전에는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집중 조명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대부분이 직지코리아를 위해 만들어진 신작으로 유물전시부터 회화, 타이포그래피, 사진, 미디어 아트, VR(가상현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론 아라드는 ‘직지 파빌리온’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광장에 들어서는 직지 파빌리온은 책을 엎어 펼쳐놓은 형태로 높이 12m, 넓이 64㎡로 최대 30명 수용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행사 기간 미니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길이 87m, 높이 11.7m의 거대한 조형물인 ‘직지월’이 예술의전당 광장에 설치된다. 행사장의 메인 게이트 역할을 하게 될 직지월은 직지 하권에 있는 1만6000여개의 활자가 새겨진다. 낮에는 직지 활자가 보이고 밤에는 화려한 야경이 펼쳐진다.

주제전시 실내 디자인은 영국의 세계적인 공간 연출가 에이브 로저스가 붉은색을 이용해 전시 공간을 연출한다.

글로벌 유명 연사들의 강연 쇼 ‘골든씨드 라이브 쇼’는 9월 3∼4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전자책단말기인 아마존 킨들 개발자 제이슨 머코스키,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론 아라드, 영국우주국연구원 루이스 다트넬, 마술사 이은결, 식물세밀화가 신혜우,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연예인 솔비 등이 연사로 나선다.

제6회 유네스코 직지상 수상 기관으로는 중남미 15개국 연합 프로젝트 ‘이베르 아카이브-아다이 프로그램(Iberarchivos-Programme ADAI)’이 선정됐다. 기록 유산 보존과 접근을 위한 혁신적 활동으로 중남미 지역에 끼친 영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책의 정원에서는 시민 책 모으기 캠페인 ‘헌책을 부탁해’를 통해 모은 책들로 조형물을 조성한다. 직지 놀이터에서 놀이를 통해 직지의 정신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현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하권’만 존재하고 있다. 직지는 서양의 인쇄 문명을 발달시킨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서 만들어졌다. 직지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직지코리아조직위 관계자는 18일 “올해 처음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며 “직지의 시간적·역사적 가치보다 창조적 가치를 재조명해 이를 계승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