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지휘부 전격교체 지지율 반전 마지막 ‘승부수’

입력 2016-08-18 01:21 수정 2016-08-18 09: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17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 있는 선거캠프 회의실에서 참모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대선을 82일 앞둔 17일(현지시간) 대선 캠프 지휘부를 전격 교체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를 따라잡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반전을 꾀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로 보인다.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보수 성향 온라인 매체 브라이바트의 스티븐 배넌 회장을 캠프 최고경영자(CEO)에 앉혔다. 또 켈리언 컨웨이 캠프 수석고문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현 선대위원장인 폴 매너포트가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세력으로부터 120억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와 러시아의 유착설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파문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매너포트도 불과 2개월 전에 임명된 것이어서 이번 교체가 더욱 파격적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은 가장 큰 스윙스테이트(대선 때마다 민주·공화 승리가 갈린 곳)인 플로리다에서 트럼프를 9%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7월 양당 전당대회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몬무스대학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플로리다에서 지지율 48%로 트럼프(39%)를 크게 앞섰다. 지금까지 지지율 차이는 동률(퀴니피액대)∼5% 포인트(NBC뉴스·CBS뉴스)였으나 백인여성과 히스패닉 유권자 덕분에 클린턴의 지지율이 높아졌다. 플로리다의 선거인단은 29명으로 스윙스테이트 중 가장 많다.

클린턴은 여세를 몰아 다음 달 23일 시작하는 조기투표에서 일찌감치 승세를 굳힐 계획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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