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신비, 그래픽 작업으로 화폭에 담다

입력 2016-08-19 04:29

강원도 태백·영월·정선·평창 등 백두대간을 잇는 지역에서 디자인 전시회가 마련된다. 자연의 신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한 국내외 디자이너 40명의 작품이 출품된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으로 ‘문화올림픽을 위한 백두대간 4개 지역 국제 디자인전’이 19일부터 펼쳐진다.

참여 작가는 국내 20명, 국외 20명이다. 작가들은 각 지역을 답사해 그곳의 역사와 자연환경, 문화 등을 해석하고 반영한 그래픽 디자인 작업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태백은 김경선 김진석 송광철 오치규, 대만의 아펙스 린 팡 숭, 인도네시아의 사라스 시아쥐나 살림 등 작가들이 수려한 자연이나 탄광 지역의 특성을 살린 작품을 내놓는다.

영월은 영국 조셉 펠릭스 매컬라프가 이곳의 수려한 풍경을 모노톤 화면으로 디자인하고, 싱가포르의 수티엔 혼이 동강과 서강을 아름다운 생명의 젖줄로 표현했다. 김상락 손영환은 영월의 상징인 한반도 지형을 담아내고, 김한은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의 환상적인 동화와 같은 곳으로 해석했다.

일본의 야스타카 미나모토와 이토 도요츠구는 정선을 영혼을 일깨우는 소리의 세계로 풀어냈다. 홍동식은 정선의 자연 에너지를 표현하고, 김주성 박금준 안병학은 ‘정선아리랑’의 리듬과 생명력을 다양한 형태로 담아냈다. 영국의 폴 데릭은 평창의 설원을 조명하고, 박견식 장훈종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작가를 선정한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백두대간의 역사와 자연환경, 고유의 문화 등을 해석하고 반영한 다양한 그래픽 작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라며 “20세기 이래 예술과 산업의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해온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을 자연과 함께 감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평창 문화예술회관(8월 19일∼9월 1일), 태백 문화예술회관(9월 5∼18일), 정선 아리랑센터(9월 28일∼10월 11일), 영월 문화예술회관(10월 14∼27일)으로 순회한다. 출품작은 전시 종료 후에도 해당 지역에 영구 전시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