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원료용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으며, 5차 핵실험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원자력연구원은 17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흑연 감속로(원자로)에서 꺼낸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했다”고 밝혔다.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 생산에 들어갔다는 의미이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2013년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 원자로를 재가동할 방침을 밝힌 뒤 공식적으로 재처리 재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2007년 영변 원자로를 폐쇄했었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핵무력 건설과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농축우라늄을 계획대로 생산하고 있다”며 “농축 우라늄을 핵무기에 이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핵탄두의 소형화·경량화·다종화를 달성했다며 수소폭탄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추가 핵실험 강행 의사도 분명히 드러냈다. 연구원은 “미국이 핵무기로 우리를 항상 위협하고 있는 조건 아래서 핵실험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5차 핵실험도 언젠가는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교도통신은 북한의 핵 개발을 담당하는 원자력 연구원이 외국 언론의 취재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했을 수도 있다는 추정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6월 초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영변에서 핵무기 제조를 위한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을 다시 가동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리도 비슷한 시기에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빼내 식힌 다음 재처리 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북한이 플루토늄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재처리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왔음은 알려진 사실”이라며 “영변핵시설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北, 핵무기 원료 플루토늄 생산 5차 핵실험 추진
입력 2016-08-17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