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탐라’로 가자… 제주도 전입 열풍

입력 2016-08-21 17:32
국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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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좋아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제주이주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6월 국내이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제주로 유입된 인구는 2만4379명, 같은 기간 전출인원은 2만133명으로 순유입 인구가 426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유입 인구 3515명보다 749명(21.3%)이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9년까지는 제주로 들어오는 사람보다 빠져나가는 인구가 많았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순유입 인구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순유입 규모도 2010년 400명, 2011년 23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1112명, 2015년에는 1만4257명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제주도 관계자와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의 경우 제주 순유입 인구가 지난해 1만4257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급증하는 인구로 인해 제주는 현재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차량이 증가하면서 생겨난 교통난은 물론 주택난과 이에 따른 부동산값 폭등,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 쓰레기 처리로 인한 환경문제 등 부작용은 이미 한계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제주의 인구급증은 상·하수도 인프라에도 비상이 걸렸다. 상수도의 경우 현재 하루 최대사용량이 취수용량의 98%에 육박했다. 일부 하수처리장들도 포화상태에 직면해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더군다나 이주민의 수와 비중이 늘면서 지역사회에 다양한 사회문화적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지현룡 재단법인 제주이주지원센터 본부장은 “이주민과 원주민이 서로 살아온 방식이나 문화가 다르다보니 크고 작은 마찰이 발생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정착단계에서 융합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이주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제주도 차원에서도 오는 2025년 인구 100만시대를 내다보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자체는 물론 지역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 이러한 급격한 인구유입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양병하 기자 md594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