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브랜드는 그 도시의 품격을 나타낸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 많은 도시가 도시마케팅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도시도 마케팅 대상이 된 시대임을 의미한다.
경북 의성. 흔히 전형적인 농촌 도시로 쉽게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 전체가 새롭게 정비되면서 활기찬 도시가 됐다. 신성장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유치로 산업단지가 들어섰고,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는 등 의성은 지금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다. 민선 6기 김주수 군수 취임 후 최근 2년간의 노력은 ‘낙후된 농촌 도시’라는 꼬리표를 떼는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국비·투자유치 ‘풍작’
김주수 경북 의성군수는 지난 2014년 취임 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투자 유치와 국비 확보에 주력했다. 군수 직속으로 미래전략단을 신설해 이 같은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 것. 덕분에 의성군이 정부 공모사업으로 거둔 성적표는 한마디로 ‘풍작’이다.
지난해 의성군은 정부 공모사업 23건을 확정, 국비 291억원을 확보했다. 중앙부처의 국고보조사업이 자치단체 간 경쟁을 통한 지원방식으로 바뀐 점을 감안하면 정부도 의성군의 미래가치를 충분히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창조적 마을 만들기, 여성 유휴 노동력 맞춤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산수유·홍화 명품화사업, 의성마늘 6차 산업화지구 조성사업, 의성컬링장 확장사업, 조문국박물관 소장유물 DB화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의 미래전략에 발맞춰 추진되고 있는 국가 반려동물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세포배양 산업화허브 구축사업, 말 산업특구 조성 등도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기업의 잇따른 투자유치로 미래 먹을거리도 더 풍성해졌다. 무엇보다 중앙 정부와 경북도의 미래 시책 중 하나인 신재생에너지 분야 프로젝트에 발맞춰 SK D&D㈜와 총 2800억원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투자를 받아낸 것은 큰 성과다. 또 150억원 규모의 플라스마 가스화 발전소도 유치했다.
신재생에너지 선도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와 함께 금강캐스팅 50여억원, 창신농기계 10억원 규모의 산업체 유치에도 성공했다.
기존 중앙고속도로와 올 연말 준공되는 상주∼영덕 고속도로 등으로 교통 여건이 크게 향상되면서 봉양일반산업단지에도 11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향후 의성의 관광명소가 될 탑산약수온천 관광단지도 투자유치를 통해 호텔·콘도·온천·오락시설 등 종합휴양·레저단지로 개발될 계획이다.
국비와 기업의 투자유치가 이어지면서 신성장 동력 단추가 하나둘씩 꿰어져 도시 전체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의성. 앞으로의 변화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의성眞(진)으로 ‘끌고’, 농업 6차산업화로 ‘밀고’
김주수 군수는 의성 농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산물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한 ‘의성眞(진)’을 탄생시켰고 통합마케팅조직 육성, 의성마늘 6차산업화지구 조성사업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9일 의성군 안계농협 미곡처리장에서는 매우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말레이시아 쌀 유통공사와 연간 200톤 이상 수출계약에 따라 ‘의성진’ 쌀 20톤이 첫 선적된 것. 의성군은 그동안 품질로는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했지만, 대표 브랜드 없이 품목별로 난립하면서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이런 농산물 유통 부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의성군 공동 브랜드인 ‘의성 眞(진)’을 시장에 내놨다.
‘의성 진’은 ‘참다운’ ‘진정한’ ‘거짓 없는’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이라는 의미로 의성군이 보증한다. 단순히 명칭만 바뀐 것이 아니라 공동 선별, 공동 판매에 참여하는 생산 조직만 이 명칭을 사용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앞으로 의성군 농산물의 가치와 인지도 향상이 기대된다.
이를 위해 사과, 자두, 복숭아 공동 선별 조직을 전 품목으로 확대하고 산지거점유통센터(APC) 활성화와 공동출하 조직 육성, 연합사업단의 마케팅 전략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도시에 의성군 농산물 직판장을 마련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의성군 사곡면에서 마늘을 재배하는 이성식(65)씨는 “독특한 향기와 뛰어난 효능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쌓아온 의성마늘 역시 의성진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옷을 갈아입으며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의성군이 야심차게 추진한 농업의 6차산업화도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달 의성군 의성읍 일대 231㎢가 의성마늘 농촌융복합산업화지구(6차산업화지구)로 지정·고시된 것. 이에 따라 의성의 대표 특화작목인 마늘은 6차산업화를 위한 재정지원은 물론 각종 규제특례, 조세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의성 마늘의 생산·제조는 물론 가공·관광·서비스 등 전후방 연관 산업의 종합적인 발전으로 6차산업 고도화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군은 6차산업화에 필요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여성유휴노동력 맞춤일자리 창출과 디저트 및 식재료 등의 연구개발을 위한 의성흑마늘 신수요창출 지원, K-food 의성마늘 컨소시엄 구성 사업 등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동안 농업의 고급화와 브랜드화를 통해 농촌도 변하면 잘 살 수 있음을 보여준 의성군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의성이 달라졌어요”
‘고품격 명품도시’를 위한 도시경관 사업도 추진됐다. 마을과 거리가 정비되고 선진적인 영농이 자리를 잡아가며 의성의 도시 브랜드 가치도 높아졌다.
의성군은 도시를 세련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주민의 의견을 반영한 ‘의성군 기본경관계획 및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도시경관사업에 나섰다. 초점은 활력 넘치는 희망 의성 이미지 창조다. 의성고가도 성문 앞에서 북원사거리에 걸쳐 진행된 의성읍 공공디자인 시범사업은 침체된 이미지의 의성 진입로 구간을 밝은 이미지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다. 또 낡고 무질서한 간판을 LED 조명의 특색 있는 디자인 간판으로 교체하고 있는 의성읍 시가지 간판정비사업도 아름다운 거리조성과 지역 중심상권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밖에 의성읍 중앙로 전선지중화사업, 도로기반 지하시설물 전산화 사업, 회전교차로 설치 등 사업도 의성읍 도시경관을 체계적이고 계획성 있게 개편해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올해에는 봉양과 안계 등 주요 거점도시에도 도시경관사업을 확대해 도시형 농촌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읍면소재지를 종합적으로 정비하는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먼저 봉양면, 안계면, 금성면, 다인면, 단촌면, 의성읍, 단밀면 등에 종합문화센터와 주민편의 시설을 만든다.
주민들 주도로 마을마다 역사문화에 어울리는 특색 있는 마을 만들기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단촌관덕마을 ‘꽃보다 아름다운 마을’, 춘산효선마을 ‘고향 같이 또 다시 오고 싶은 마을’, 봉양구미마을 ‘천년의 역사문화가 살아있는 마을’, 단북칠성마을 ‘풍경 있고 살기 좋은 장수마을’ 등 총 9개 마을이 해당된다.
‘수요자 중심 맞춤형 복지’로 업그레이드
의성군 복지 정책의 기본은 민관 협력을 통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서비스다. 이를 위해 전문가가 참여한 협의기구를 만들고 사회통합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한편 사회복지과로 업무 창구를 일원화해 복지 사각지대 없는 사회안전망 확충을 꾀했다.
또 장애인의 자립·재활을 위한 직업재활센터 설치가 완성 단계에 있으며, 다문화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관광일자리·친정 나들이·모국위성방송 지원 등도 확대했다. 보훈가족에게 보훈예우수당을 지급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통합복지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장애인 콜택시가 도입됐다. 수요자 응답형 교통수단인 행복택시도 운행 중이다.
생애주기별 복지서비스 제공도 착실하게 이뤄지고 있다. 보육 부담 경감을 위해 꿈꾸는 키즈랜드(영유아 장난감대여소)와 키즈카페를 열고, 취약계층 아동 및 위기청소년에 대한 지원 정책도 한층 강화시켰다. 경로당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노인 복지의 핵심 공간인 경로당에 대한 효율적이고 객관적인 지원근거도 마련했다.
보건 의료 서비스도 업그레이드 됐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외래 진료가 가능한 산부인과를 개설했다. 인구 및 출산율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의성군 유일 산부인과가 폐업한 지 18년 만이다. 출산장려 지원금도 대폭 늘려 첫째 100만원, 둘째 210만원, 셋째 1550만원, 넷째부터 1850만원을 지원한다.
보건소는 새 옷을 갈아입고 의료와 주민이 공존하는 보건쉼터로 바뀌었다. 낡고 노후된 보건소를 신축하는 한편 보건소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건강강좌를 여는 등 주민 소통과 쉼터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야간진료제도를 도입해 주민들의 편의를 높였다. 세브란스 심장혈관 병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노인 대상 무료 건강검진과 연계 진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사업진행에 난항을 겪었던 의성건강복지센터 내 의성공립요양병원은 민선6기의 출범과 함께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송암의료재단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의성=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신성장산업 기지 우뚝… 활력 넘치는 ‘희망 의성’
입력 2016-08-21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