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에 그쳤지만 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은 작았지만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으로 이익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실상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14개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804조55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64% 증가에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은 62조901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4% 증가했다. 순이익은 47조1978억원으로 20.2%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IT기업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4조81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08% 상승해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I의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조선·해운 업종의 현대상선, 삼성중공업, 한진해운이 각각 4169억원, 2776억원, 3446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은행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조196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2.95% 급증했다. 반면 증권업과 보험업은 지난해보다 각각 44.56%, 5.55% 줄어든 1조381억원, 3조1555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9개 증권사는 무분별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으로 영업이익이 60% 감소하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683개사 중 470개사(68.8%)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업체인 컴투스가 상반기 영업이익 10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상반기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매출 ‘제자리’ 이익은 늘어
입력 2016-08-17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