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보험 횟수 제한 없어” “추가 암 발생도 보험금 지급”… 홈쇼핑 ‘꼼수 보험’ 손본다

입력 2016-08-17 18:11 수정 2016-08-17 20:59

A홈쇼핑은 최근 방송에서 치아보험 상품을 판매하며 모든 충치 치료가 개수 제한 없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약관상 충치 때우기 치료만 무한 보장되는 상품이었다. 금니처럼 보철물을 덧씌우는 치료비는 연 3회까지만 보험금을 준다. 광고를 믿고 보험을 계약한 B씨는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추가 치료는 보상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홈쇼핑 보험상품 광고에선 이처럼 쇼호스트가 “제한 없는 보장” 등의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홈쇼핑 채널의 보험 불완전 판매 비율은 보험업계 평균의 2배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홈쇼핑의 허위·과장광고를 막기 위한 방안을 17일 발표했다. 홈쇼핑의 보험 불완전 판매 사례는 다양하다. 장기 간병비의 경우 ‘활동불능 진단 후 90일 이상 지속’ 시 최초 1회만 보장하는 보험인데도 홈쇼핑에서는 암·뇌졸중이 발생할 때마다 보장해주는 것처럼 설명했다. 암보험은 최초 발생 암에만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인데 “일반암(7000만원), 유방암·전립선암(1400만원) 발병 시 최초 1회 지급한다”며 추가 발병암에 모두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설명했다.

금감원은 보험업계 평균 수준보다 불완전 판매 비율이 높은 홈쇼핑사의 판매광고는 녹화방송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허위 홈쇼핑 광고와 상품 내용이 달라 분쟁이 발생하면 소비자에게 유리한 광고 내용을 우선 적용하도록 원칙을 정했다. 불완전 판매로 다수 피해자가 발생하면 임직원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제재하고 리콜도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글=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