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조정 논란]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 횡령 등 혐의 복역 중

입력 2016-08-18 04:05
서남대 학생과 교수들이 지난 6월 10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교육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학생과 교수들은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씨의 측근들로 구성된 ‘옛 재단’ 인사들이 내놓은 서남대 정상화 방안을 즉각 반려하라고 요구했다. 뉴시스

서남대를 설립한 이홍하(78)씨는 지난 5월 말 대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징역 9년, 벌금 90억원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1000억원대 교비를 빼돌려 문어발식으로 대학을 확장하는 바람에 서남대는 부실에 내몰렸다.

이씨 측근들로 구성된 ‘옛 재단’ 인사들은 학교에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에 대해 대학 구성원과 지역주민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교육부는 옛 재단 인사들이 낸 서남대 정상화 방안을 사실상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었다.

옛 재단이 낸 정상화 방안이 교육부 뜻에 부합하기 때문이란 해석이 많다. 교육부는 지난 6월 7일 예정에 없었던 ‘서남대 구(舊) 재단 서남대 정상화방안 교육부 제출’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의대는 폐지하고 남원 본교는 평생교육기관으로 전환해 충남 아산의 서남대 캠퍼스 체제로 재편하는 게 정상화 방안의 골자였다. 교육부는 “부실대 폐교의 신호탄” “다른 부실대에 큰 자극제”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서남대는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 이사들이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었다. 비리로 퇴출된 옛 재단은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는 상태다. 서남대의 한 교수는 17일 “교육부가 옛 재단과 밀실에서 야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