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값이 압구정동과 반포동을 따돌리고 20주째 1위를 기록했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 아파트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분양 승인을 완료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비싼 아파트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둘째주(8∼12일) 기준 개포동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4402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무려 20주 연속 1위다. 압구정동(4155만원)과 반포동(4141만원)이 뒤를 이었다. 개포동과 반포동의 격차는 3.3㎡당 261만원이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계산하면 개포동 아파트가 반포동보다 9000만원 정도 비싼 셈이다.
개포동이 반포동을 추월한 건 지난 4월부터다. 지난 1월 1일 개포동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3921만원으로 반포동(3966만원)보다 45만원 낮았다. 그러나 3월 25일 기준으로 격차가 8만원까지 줄었다가 4월 첫 주 반포동(3958만원)을 9만원 차이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주차에는 강남 최초로 3.3㎡당 평균 아파트값 4000만원을 넘기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개포동은 지난 7월 말 처음으로 평균가 45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3월 말 첫 분양에 나선 개포지구의 재건축 사업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10여년간 끌어왔던 개포지구 재건축이 올해 시작되면서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뛴 것이다. 개포지구 내에선 32개 재건축 단지가 순차적으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17일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강남구청으로부터 분양 승인을 받으면서 가격 상승 기대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137만원이다. 최초 분양가는 3.3㎡당 평균 4457만원, 최고가는 5166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재건축 분양시장 과열을 잡겠다는 정부 방침으로 최종가는 인근 단지의 110% 미만 수준으로 확정됐다.
업계는 개포동을 중심으로 강남권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개포주공 3단지를 시작으로 개포주공 1단지, 개포주공 4단지 등의 재건축이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결과적으로 4500만원대를 다시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포동 외에 삼성동 대치동 압구정동 등에서도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어 이들 단지가 가격 상승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반포 제친 개포 아파트 값, 20주 연속 1위
입력 2016-08-18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