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우병우… 이게 나라인가”

입력 2016-08-17 18:18 수정 2016-08-18 01:16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17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강연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금 국민이 가장 분노하는 건 검찰 문제 아니겠느냐”며 “홍만표 진경준 전 검사장,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이르기까지 도대체 이게 나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토론회 및 강연에 잇따라 참석하고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 개편도 단행하는 등 대선을 위한 정책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7일 경기도 분당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청년이 안철수에게 묻는다, Why 공정성장 How 공정성장’ 강연에서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PNNL) 등을 둘러본 뒤 정리한 생각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안 전 대표는 “연구소에서 한인 과학자들을 만났는데 단기 성과 위주 연구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현실을 비판했다”며 “게다가 연구 대부분이 과학자 주도가 아닌 정부 주도로 진행돼 세계 흐름과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인재 유출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사교육비와 주거비 문제 때문에 해외에서 공부한 인재들이 국내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서울시 ‘청년수당’ 정책에 대해 “지방자치를 통해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볼 때지만 전면적으로 넓히기보다 제한된 범위에서 도입해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어 “2012년에도 시대정신이었던 격차해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민심이 내년 대선에서는 더 큰 분노로 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전국 각지의 외부 강연에 참석하는 방식으로 대중들과의 접촉면을 넓힐 계획이다.

안 전 대표가 미국 방문 이후 외부 행보에 시동을 거는 상황은 당 안팎의 잇단 지적과 무관치 않다. 최근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리베이트 의혹 사건은 이미 잊혀졌다”며 “자숙하고 있는 안 전 대표 등 당의 대권주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행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