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 7월 달러화예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값이 쌀 때 미리 사두어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시 이득을 보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은 17일 ‘7월 중 거주자 외환예금 동향’에서 달러화예금이 557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말하는 거주자는 한국 사람과 한국에 6개월 이상 살고 있는 외국인, 그리고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을 포함한다.
특히 개인이 예치한 달러화예금이 폭증했다. 지난 6월 말과 견줘 7월 29일 기준 개인의 달러화예금은 10억9000만 달러 늘어난 81억 달러다. 달러화예금은 금리가 연 0.1%에 불과하고 환전 수수료도 4%나 돼 환율이 급등하지 않는 한 손해 보는 구조다. 그럼에도 11억 달러 가까이 폭증한 것은 워낙 달러 가치가 낮기 때문이다. 달러화를 포함한 전체 원화예금도 662억3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66억2000만 달러 늘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3월 1240.9원이었으나 17일엔 1108.3원으로 마감됐다. 달러당 무려 132원가량 싸진 것이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달러 가치가 낮을 때 사두어 향후 이익을 보려는 움직임이다. 기업도 달러 약세에 대비해 예금을 대폭 늘렸다.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관계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기업은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 원화로의 환전을 최대한 늦춘 경향을 보였고 반대로 수입기업은 달러화 가치가 쌀 때 미리 환전해두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쌀 때 사두자” 돈 몰리는 달러화 예금… 7월 사상 최대 개인도 11억 달러 폭증
입력 2016-08-17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