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며 큰 강과 호수에 녹조가 번지고 있다. 전남 해역에서는 올해 첫 적조도 발생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조류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충남권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와 낙동강 창녕함안보, 강정고령보에 조류경보 초기 단계인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기상·수질·유량 등을 분석하는 ‘수질예보제’로 살펴봤을 때 녹조가 가장 심한 지역은 낙동강이다. 지난 8일 기준으로 낙동강 낙단보는 남조류세포수가 ㎖당 8만3000세포를 넘겼다. 상주보(㎖당 2만4000세포)도 녹조가 심하다. 금강 백제보(㎖당 2만2000세포)와 영산강 죽산보(㎖당 1만7000세포)도 비슷한 상황이다. 남조류세포수가 ㎖당 1만을 넘기면 녹조 관심 경보가 내려진다.
녹조는 식물 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가 과다 증식했을 때 발생한다. 남조류의 먹이인 질소·인 등 영양염류가 풍부해지고 일조량이 많아져 수온이 오르면 남조류가 필요 이상으로 자라며 악취를 풍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4대강의 녹조 발생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수문을 열어 많은 양의 물을 한꺼번에 흘려보내는 ‘펄스(Pulse)’ 방류를 도입했다. 강물의 상류와 하류를 섞고 녹조를 한번에 밀어내는 효과가 있다. 지난주에는 금강에서, 16일 오전 10시에는 낙동강 5개보에서 펄스 방류를 실시했다. 환경부는 조류의 막기 위해 취수구 주변에 조류차단막을 설치했다. 먹는 물을 확보하기 위해 정수장 수질관리도 강화하고 녹조 취약 지역의 오염물질을 집중적으로 줄이고 있다.
전남 여수∼완도 해역에 올 들어 처음으로 적조가 발생하면서 16일 오후 8시 적조생물 출현주의보가 발령됐다. 전남도는 여수 해역에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출현했고, 고흥·장흥·완도 해역에는 카레니아 미키모토이가 국지성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17일 적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여수 지역 해상에 정화선 2척 등 선박을 동원해 어류가두리 밀집지역인 화정면 월호∼남면 화태해역을 대상으로 황토를 살포하며 선제적 방제에 나서고 있다. 찜통더위로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양식장 어류가 집단 폐사해 양식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경남 통영시 등에 따르면 최근 10일간 해수면의 온도가 28∼30℃로 상승하면서 연안에 설치한 우럭과 볼락 가두리 양식장에서 치어와 성어가 집단 폐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상황을 보면 산양읍과 삼덕 등의 가두리 양식장 11곳에서 우럭 치어 7만8450마리(3136만원 상당), 성어 3만627마리(5757만원 상당)가 폐사했다.
홍석호 기자, 무안=김영균 기자, 통영=이영재 기자 will@kmib.co.kr
관측 이래 최고 찜통더위… 강은 녹조, 바다는 적조… 물고기 떼죽음
입력 2016-08-17 18:53 수정 2016-08-17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