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보다 더 무섭다는 졸음운전이 소중한 생명을 잇따라 앗아가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8시47분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곤지암IC 인근 중부고속도로에서 고모(65)씨가 운전하던 모하비 승용차가 앞서가던 모닝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모닝 승용차 운전자 A씨(28·여)가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친구 B씨(28·여)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모닝 승용차가 사고 충격으로 밀리면서 아반떼 승용차 등 차량 3대와 연쇄 추돌하면서 탑승객 10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에서 고씨는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 같다”고 진술했다.
전남 여수에서도 졸음운전 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오후 2시10분쯤 전남 여수시 만흥동 엑스포 자동차전용도로 터널에서 25t 트레일러가 앞서가던 아반떼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일부 차량은 충격으로 밀려나면서 10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아반떼 승용차에 타고 있던 김모(61·여)씨가 숨지고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운전자 유모씨는 “점심을 먹고 난 직후라 피로가 밀려와 터널 진입 당시 깜박 졸았다”고 진술했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졸음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2013년 2512건에서 2014년 2426건으로 다소 감소했다가 지난해 2701건으로 다시 늘었다. 사망자는 2013년 121명, 2014년 130명, 지난해 108명으로 집계됐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꾸벅 꾸벅… 잇단 졸음운전 교통사고
입력 2016-08-17 18:47 수정 2016-08-17 21:13